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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통합과학1·2 교과서 속 진화론, ‘과학적 사실’인가 ‘해석’인가”

작성일 :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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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교진추 학술심포지엄서
 ‘통합과학1·2’ 서술 문제와 대안 집중 점검

(사)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회장 이광원, 사무총장 백현주)는 지난 13일 서울역 4층 대회의실에서 가진 제4회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 학술심포지엄에서 현행 ‘통합과학1·2’ 교과서의 진화론 서술 방식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과학 교육의 균형성과 세계관 문제를 함께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화론·교과서·세계관: 통합과학1·2 교과서의 문제점과 대안’이라는 주제의 이번 심포지엄에서 첫 발제자로 나선 한윤봉 교수(교진추 학술위원장, 전북대 화학공학부 석좌 명예교수)는 2009·2015·2022 개정 교육과정을 비교 분석하며, 최근 교과서에서 진화 관련 용어와 도식이 대폭 축소된 점을 지적했다.

한윤봉 “진화론 용어 축소에도 서술 구조 문제 여전”

한 교수는 “빅뱅, 공통조상, 돌연변이, 자연선택과 같은 핵심 진화 용어의 사용 빈도가 현저히 줄었고, 시조새·후추나방·밀러 실험 등 이른바 ‘진화 아이콘’도 다수 삭제됐다”며 “이는 진화론을 확정적 사실로 제시하던 과거 서술에서 한발 물러난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용어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대멸종 이후 새로운 생물의 출현’과 같은 서술은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채 제시되고 있다”며 “이는 과학적 설명이라기보다 서사적 구성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양승원 박사(교진추 학술위원, 제네시스연구소 소장)는 ‘다양성과 형질의 변화는 진화의 증거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교과서 속 사례 분석을 제시했다.

양 박사는 “교과서는 변이와 자연선택을 통해 생물의 다양성이 곧 진화의 증거인 것처럼 서술하지만, 이는 한 종 안에서의 적응과 조절 현상을 넘어서는 증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돌연변이는 대부분 정보의 생성이 아니라 손실이나 변형에 가깝고, 자연선택 역시 새로운 유전 정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며 “관찰된 사실과 그에 대한 해석이 교과서에서 구분되지 않은 채 제시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과학 이론의 잠정성과 해석의 다양성이 교육 현장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진화론을 ‘하나의 관점’으로 명시하는 서술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제에 나선 류현모 교수(교진추 부학술위원장,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는 최근 교과서에 반영되기 시작한 후성유전학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류 교수는 주제발제에서 “후성유전은 DNA 염기서열의 변화가 아닌, 유전자 발현 조절에 관한 현상”이라며 “대부분 세대를 거치며 초기화(reset)되기 때문에 종의 진화를 설명하는 유전적 메커니즘으로 일반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성유전적 변화는 환경 적응과 질환 이해에는 중요하지만, 이를 진화의 동력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과학적 한계를 넘어선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4번째 발제자인 김성현 교수(교진추 학술위원, 건국대시스템생명공학과 교수)는 통합과학 교과서에 나타난 진화론 서술이 과학 이론의 범주를 넘어 세계관적 사실처럼 제시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 교수는 “진화론은 하나의 과학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서는 자연주의적 전제가 드러나지 않은 채 객관적 사실로 전달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학생들이 과학적 설명과 철학적 해석, 세계관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 교육은 설명의 틀과 전제를 함께 드러내야 하며,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서술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4명의 발제자들은 공통적으로 과학 교과서에서 관찰 사실과 이론적 해석, 그리고 세계관적 전제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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