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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제 11 회 신앙도서 독후감 공모 심사평

작성일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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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독교언론협회가 최근 진행한 신앙도서독후감 공모 수상자를 본지 지난호에 발표한 바 있다. 오늘은 그와 관련 심사평과 함께 3편의 우수상 중 텍사스에서 응모한 심제인씨의 독후감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백 승 철 시인
사모하는교회 담임목사. 문학평론가. 
에피포도예술과문학 대표

| 우수상 | 

이예지 (알칸사)  일화일언 어미선 (인도) 왜 믿음인가? 심제인 (텍사스)  왜 믿음인가? 


| 장려상 | 

김선우 (텍사스)  왜 믿음인가? 김혜숙 (캘리포니아) 틈입하는 하나님 이카라 (캘리포니아) 일화일언 김영준 (캘리포니아) 왜 믿음인가? 이훈구 (텍사스) 믿음 서바이블 

 

| 특별상 | 

강지은 (하와이) 왜 믿음인가? 


제 11 회 독후감 최종심에 오른 독후감은 모두 16 작품이다. 언제나 그러하듯 독후감 공모가 끝나고 독후감 원고를 받아 심사를 위해 읽는 그 순간은 가슴 벅차다. 같은 책을 읽는 독자의 생각과 판단, 시각이 다름에도 객관적인 목표와 감동이 그리스도 안으로 모아지기 때문이다. 그 삶을 함께 나누는 행복이 크고 넓다.  
 
올 해 독후감 특이점은 글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을 뿐 아니라 글의 내용이 문학적 영향권 아래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심사가 길어지고 수상범위가 조정되어야 하는 즐거운 맛도 있다. 조금만 다듬고 길을 내면 작가로 대성할 글 맵시가 곳곳에 스며 있다. 게다가 독후감 공모 11 년 역사 중 최초로 고등학생(11 학년)이 응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것도 또렷한 한국어로 문장을 다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독후감 공모의 영역이 확장되고 넓혀지고 있다는 것은 참 좋은 느낌이다.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은 텍사스에서 응모한 이훈구는 <믿음 서바이블> <왜 믿음인가?> 두 편의 책을 읽고 공모하였다.  
 
제 11 회 독후감 공모에 추천도서는 총 다섯 권이었다. 그중 일화일언(3 명), 왜 믿음인가?(8 명), 믿음 서바이블(3 명), 틈입하는 하나님(2 명)이 최종심에 올랐다. 크리스천 에센셜 독후감이 최종심에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독후감 수상 범위에 들어있는 작품을 구분하는데 애를 먹었다. 독후감의 질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글의 짜임새가 문학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세 작품을 공동 우수상으로 선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화일언>을 읽은 이예지 (알칸사) 의 독후감은 단순한 감상문이 아니라 산문형태의 신앙의 성찰을 이끄는 묵상문 형식이다. 과거의 이야기들을 단순 “옛 기록”으로 두지 않고 오늘을 비추는 믿음의 거울로 유추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에서 가장 감동 깊은 내용을 끌어내어 신앙적 통찰로 엮어가는 글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곧 이예지의 삶의 고백이기도 하다. 게다가 결단에 이르기 까지 조화를 이루고 결국 믿음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것을 예시하고 있다.  
 
<왜 믿음인가?>를 읽은 어미선 (인도) 은 이미 문학의 길로 들어선 시인이자 선교사이다. 시적 감수성이 독후감 글자 하나하나에 신앙의 감정으로 녹아 있다. 믿음의 본질에 대한 신앙의 고백이다. 독후감의 형식에도 부합하면서 자신의 실제 사역의 현장(인도 선교지)과 영적 위기(시어머니의 임종) 속에서 믿음의 실체를 책을 통해 성찰한 점이 탁월하다. 사역의 성공이 아닌 진심으로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려는 구도자의 심정으로 오늘날 잃어버린 참 믿음에 대한 예언자적 성격이 짙은 작품이다.  
 
<왜 믿음인가?>를 읽은 심제인 Jane Shim (텍사스) 의 독후감은 신앙적 사색과 문학적 내면의 정서가 결합된 수준 높은 에세이형 독후감이다. 서두에 책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구조로 재 구성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그 길에서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서도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체험적 동의와 내적 공감으로 이어가고 있다. 글의 중심 주제가 믿음이란 회개와 거듭남, 행위로 이어지는 전인적 순종이라는 점이 “어머니의 삶과 사랑”에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Jane Shim 의 독후감은 서정적  비유와 감정의 진폭이 풍부하며, 한 문장 한 문장 간격과 공간이 믿음의 울림으로 가득하다.  
 
장려상은 독후감 공지의 수상 범위 보다 두 작품을 더해 다섯 작품을 선정하는데 이의가 없었다.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만큼 수상 작품의 질적 우위가 상승했다는 증거이다. 장려상은 수상의 범위를 구분하는 것이지 우수상을 포함해 독후감 당선작이라는 표현이 더 값진 이름이다.  
 
<왜 믿음인가?>를 읽은 김선우 (텍사스)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믿음이라는 주제를 신앙의 현실과 깊이 맛대어 해석한 신앙 수필적 작품에 가깝다. 글의 문체는 정직하고 고백적이며 논리 전개는 일관되고 차분하다. 특히 “믿음의 방향, 예배의 본질, 기쁨의 회복, 교회를 세우는 믿음”이라는 네 축을 중심으로, 조정민 목사의 메시지를 자신의 목회적 경험과 성찰로 녹여내어 표현한 점을 높이 샀다. 단지 경험의 실제적인 묘사가 약화된 것이 흠이 되었다.   
 
<틈입하시는 하나님>을 읽은 김혜숙 (캘리포니아) 은 ‘하나님의 개입’을 두려움이 아닌 감사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새롭게 관찰하게 된 은혜의 고백이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려 애쓰는 인간의 연약함과 그 속에 스며드는 하나님의 자비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책 내용의 전개를 통해 경험된 연결점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 되었다.  
 
<일화일언>을 읽은 이카라 Cara Young Lee (캘리포니아) 의 글은 전형적인 독후감 작성 형식에 따른 모범 작품이다. 책을 접하게 된 동기, 책 내용의 집약, 저자에 대한 정보,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의 선택, 그 교훈들을 성경 말씀과 개인의 삶의 경험으로 연결해서 신앙인의 삶에 대한 보편적인 권고, 당부의 말까지 연결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의 실제적 경험이 추상화 되지 않고 현실적이었다면, 더 깊은 감동이 전달되었을 텐데, 작은 점 하나 그리는 아쉬움이다.   
 
<왜 믿음인가?>를 읽은 김영준 (캘리포니아)의 독후감은 도입부가 신선했다. 문학적인 정서가 되돌아오는 경험으로 시작된 글의 흐름을 삶의 역동적인 여정 속에 글의 중심 내용을 접목시켜 믿음의 본질을 유추하는 시선이 빛나고 있다. 어린 시절 꿈꾸었던 문학의 길이 아직도 흐리지 않게 보이는 것이 희망적이다. 단지 흠결을 찾으라면 책의 전체 개요가 선명하지 않은 것이다.        
 
독후감 추천 도서 중 두 편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응모한 경우는 이훈구(텍사스)가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중 <믿음 서바이블>을 읽은 독후감이 선정되었다. <믿음 서바이블>은 저자 김신구 목사의 자전적 간증문 형식의 글이다. 심사를 하면서 주의 깊게 관찰한 것은 책의 내용과 평신도의 관계성을 어떻게 적용으로 관계하는 연결성 문제였다. 그런데 책의 구조를 한눈으로 살필 수 있도록 조정한 것과 동역자의 관계로 세워가는 결단이 안정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감정선이 추상적으로 흐른 것이 약점이 되었다.   
 
<특별상>은 독후감 공모가 시작된 이래로 처음 수상하는 상이다. 특별상의 주인공은 하와이에 거주하는 강지은 학생(11 학년)이다. 이번 특별상은 독후감 공모의 확장성을 의미한다. 고등학생 강지은은 미국 버지니아에서 목회자의 딸로 태어났다. <믿음 서바이블>을 읽고 독후감에 응모했다. 마지막 고백에 가슴이 뛴다. “김신구 목사님께서 이렇게 살아있는 간증집(믿음 서바이블)을 쓰셨듯이 제가 어른이 되고 나이가 많이 들면 책은 아니더라도 제 삶을 돌아볼 때 그래도 주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삶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 시간을 현재로 가져와 보면 이미 강지은 학생은 그 삶을 영유하고 있는 영상이 눈에 어른 거린다.  
 
심사를 마무리 하면서 다시 한번 제 11 회 신앙도서 독후감공모전에서 수상한 것을 축하하며, 수상권을 빗나간 응모자에게도 시선이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왜 믿음인가?> 작품을 읽은 응모자가 8 명이나 되어, 그 영역에서 선별하는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는 것을 밝힌다. 김사라, 최은진은 글을 읽고 적용부분이 추상적이어서 정서의 전달이 약화되었다. 권도근, 이순희, 허경조는 책 내용의 서평, 서술에 국한된 것이 약점이 되었으며, 황인례는 책의 전체 내용 개요가 부족하였다. 공통적인 것은 정서의 감정이입이 공감과 설득의 측면에서 다른 독후감 작품 보다 다소 흔들렸기에 수상권에서 한 발 늦은 것 뿐이다. 그러므로 모두 당선권 안에 들어도 전혀 손색 없는 작품들이다. 그 작품들도 가능하면 함께 나눌  방도를 찾을 것이다.   
 
이번회의 작품을 하나로 묶으면 손색없는 다양성 측면에서 신앙적인 서간집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가장 어려웠던 역대 심사 진통을 겪었다. 독후감 공모를 통해 기독교 문화와 양식이 살아 움직이는 생태를 경험하고 있다. 이것은 빛의 소명을 비추는 적절한 방법이기도 하다는 전제를 남기며, 독후감 심사와 총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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