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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기술의 시대에 영성이 인간다움을 지킨다”

작성일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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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지만 영혼을 갖지 못해
초지능 시대의 위험과 신앙·신학이 감당해야 할 책임 강조
김영한 박사 31회 샬롬나비 학술대회 ‘인공지능과 영성’ 기조강연
샬롬나비는 최근 햇불회관 화평홀에서 \\\'인공지능과 영성\\\'이라는 주제로 31회 샬롬나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AI는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수 있지만 영혼을 갖지 못한다. 기술이 신의 자리를 넘보는 시대일수록 영성이 인간다움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된다.”

최근 햇불회관 화평홀에서 개최된 '인공지능(AI)과 기독교'라는 주제의 제31회 샬롬나비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상임대표, 기독교학술원장)는 급격히 확장하는 인공지능 문명 속에서 인간의 영적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박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인공지능과 영성’을 주제로 AI 기술의 구조적 본질부터 사회·신학적 파장까지 폭넓게 분석했다.

김 박사는 생성형 AI의 등장이 인간의 인지와 창작 영역 깊숙이 침투하며 삶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과 교육, 의료, 정치, 경제는 물론 설교·상담·목회에 이르기까지 AI의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기술이 신적 권위를 대체하는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알파고 제로'(인공지능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 등 스스로 학습하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사례를 들며 기술의 통제 불가능성이 현실적 문제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는 초지능이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 “인류 문명 전체가 윤리·정치·경제·군사적 영역에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정보 제공, 사회적 편향, 감시 체제 강화, 인간 소외, 대규모 실업과 양극화 등은 이미 눈앞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 박사는 AI가 아무리 고도화되더라도 인간 고유의 내면적 차원에는 닿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AI는 계산·확률·패턴을 처리하는 기계일 뿐이며 성스러움, 경외, 기도, 회심, 용서와 같은 영적 체험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인간 의식을 ‘생명과 영성이 결합된 존재론적 차원’으로 정의하며, 인간이 가진 의식·정서·공동체성은 결국 신학이 다루는 본질적인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발제논문에서 AI와 유전공학의 결합으로 등장하는 ‘디지털 영생’ 추구도 강하게 비판했다. 인간의 뇌 데이터를 영구 저장하거나 로봇과 결합해 능력을 확장하려는 시도는 기술적 전능성을 향한 자기신격화이며,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흐름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담론 역시 과학기술을 통해 인간이 신의 자리를 대체하려는 위험한 상상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박사는 AI 시대에 교회와 신학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기술이 인간을 가르는 냉혹한 효율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교회는 관계와 돌봄, 공감과 공동체 같은 인간 본연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정서와 만남, 인격적 관계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한 AI를 신앙의 도구로 활용하되 신앙의 주체로 오인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설교, 상담, 목회의 핵심은 인격과 영성에 있으며 알고리즘이 대신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AI가 제시하는 방대한 정보는 목회적 보조 도구로 쓰일 수 있지만, 결국 말씀을 전하는 주체는 영적 권위를 갖는 인간 목회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한 박사는 신학이 기술 문명을 향해 적극적으로 해석의 틀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 이해가 흔들리는 시대에 창조·영혼·인간다움·구원·영생 같은 신학적 주제가 새롭게 조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기술의 위험을 선제적으로 다루기 위해 국제적 규제와 공동선에 기반한 AI 윤리가 시급하다고도 강조했다.

발제의 결론을 통해 김 박사는 “AI는 결국 인간이 만든 반려 기계이며 인간의 영혼을 대체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술의 진보가 인간 위에 군림할 때 문명은 방향을 잃을 수밖에 없으며, 영성의 회복이야말로 AI 시대를 돌파할 근본적 힘이라고 말했다. 

결국 AI가 주도하는 미래가 아닌, 인간의 영성이 기술을 이끄는 미래만이 건강한 문명의 조건이라는 것이 김영한 박사의 강조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김영한 박사의 기조강연 외에도 이우기 박사(인하대 산업경영공학과), 김한원 박사(빛과소금교회, 서울장신대 겸임교수), 김영선 박사(협성대 명예교수)가 주제발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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